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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EMPED 2019 참관기

박찬희, 안길준 (서울대학교)

pchee93@snu.ac.kr, ahn0718@snu.ac.kr

SDEMPED(Symposium on Diagnostics for Electric Machines, Power Electronics and Drives)는 1997년부터 격년마다 개최되는 전동기, 전장 부품 진단 중심 학회이다. 본 학회는 Technical co-sponsor로 많은 IEEE기관(IEEE Power Electronics Society, IEEE Industry Application Society, IEEE Industrial Electronics Society)이 참가하며, 발표 내용 중 상당수가 IEEE저널에 게재되고 있다. 이번 22회 학회는 2019년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ENSEEIHT 대학에서 열렸으며, 전동기/전장 부품 진단 분야 유명 전문가들의 최근 연구 내용을 듣고 활발한 토론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

첫 날 Opening ceremony와 함께 학회가 시작되었고 ‘전동기/전장 부품의 고장 예지가 실현 가능한가’에 대한 Michigan 주립대 Elias Strangas 교수님의 기조연설이 있었다. 오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고민이 담겨있는 고장 예지에 대한 비전 제시로 기조연설이 마무리되었다. Coffee break 후, ‘전동기 재료의 신뢰성’과 ‘동기 전동기’ 세션이 오전에 진행되었다. 세션은 동시에 두 개씩, 하루에 총 여섯 개 세션으로 진행되어서 대부분의 발표 내용을 듣고, 질문 답변을 할 수 있었다. 박찬희 박사과정의 발표가 포함된 동기 전동기 세션에서는 주로 동기 전동기의 고장 이슈 및 분석에 대한 연구들이 발표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질의응답 순서에서 석학들이 단순한 질문을 넘어서, 현실적인 이슈부터 본인의 생각과 조언까지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언을 건넨 사람들 중 상당수가 3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저명한 연구자들이었고, 오랜 연구 경험에 기초한 코멘트를 받았다는 점에서 영광스러웠다. 매우 학구적인 분위기의 학회에 감탄하며 첫 세션이 끝나고, 점심식사를 발표장 근처 정원에서 재즈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으며 짧게 가졌다. 오후 세션은 유도전동기, 전력 시스템 요소, 동기 전동기, 그리고 자속 기반 모니터링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오전과 마찬가지로 열띤 토론으로 인해 발표 일정이 지연될 정도로 연구자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학회 둘째 날은 AI기반 고장 감지, 변속 상태 전동기 진단 등 최근 연구 동향과 산업 현장의 분위기를 반영한 발표 세션들로 구성되었다. AI기반 고장감지 세션에서는 딥러닝 기반의 전동기 고장 진단 연구 발표 뿐만 아니라, 기존 연구들을 정리하고 딥러닝의 효과적 사용을 위해 고려해야할 점들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다. 고장 진단에 딥러닝을 적용할 때 마지막 분류기 역할의 레이어를 제외한 모델의 Pre-train이 중요하며, 모델의 generality를 위한 연구도 꼭 수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변속 상태 전동기 진단 세션에서는 기존 시간-주파수 분석 기반 기술 대비 개선된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고 토론하였다. 새로운 건전성 인자나 변환 방법을 제안하기도 하고, 전류가 아닌 속도, External flux 신호를 사용한 연구도 발표되었다. 또한 당일 열린 베어링 고장 진단 세션에서는 전동기의 기계적 고장을 전기 기반 지식 토대로 진단한 연구 발표가 이어졌는데, 다수의 발표에서 진동 신호와 연관하여 전류 신호의 고장 진단 성능을 조사하였다.

둘째 날 오후에는 학회 참가인원을 대상으로 Airbus A380, A350 제조 라인 방문 및 Aeroscopia 박물관을 관람하고 유명 비행기들을 배경으로 Gala dinner 행사가 있었다. 특히 A380 첫 프로토 타입의 성공적 비행은 초대형 비행기 개발을 위해 전념해왔던 공학자들의 노고가 결실을 맺는 순간으로 시청하는 학회참가자들까지 설레게 했다. 또한 Airbus 항공기들의 제조, 조립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가이드의 구체적인 설명까지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Airbus의 유명 항공기들이 전시되어있는 박물관 안에서 진행된 Gala dinner는 프랑스식 코스요리가 제공되어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 걸맞는 저녁식사를 체험할 수 있었다.

본 학회가 열린 툴루즈는 문화 유적들을 간직한 남서부 프랑스의 주요 도시로 ‘장미의 도시’ 라 불린다. 당대의 역사를 가득 품고 있는 도심의 거리와 건축물, 그 중에서도 카피톨(Capitol) 광장과 생 세르낭 성당(Basilica of St. Senin)은 그 건축 양식을 느끼기 더없이 좋았다. 대서양과 지중해 그 가운데에 위치한 만큼, 이곳의 사람들의 생활은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였다. 한 편으로 툴루즈는 Airbus 본사가 위치한 유럽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로써 툴루즈 도심의 역사적 모습과는 또 다른 현대적 모습을 선사하였다.

4일 동안 SDEMPED 2019에 참가하여, 다양하고 현실적인 전동기/전장 부품 고장 진단 연구 발표들로 부터 많은 영감을, 연구자들의 열정적인 태도에서 자극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아름답고 한가로운 모습과 동시에 첨단 항공 산업의 요충지인 툴루즈의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학회 홈페이지 link: http://www.sdemped2019.com/en/index.html

사진:

[그림1. 학회가 열린 ENSEEIHT 대학]

[그림 2. 재즈와 함께한 점심식사]

[그림3.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웰컴파티]

[그림4. Aeroscopia 박물관]

[그림 5. Gala dinner 행사]

[그림 6. 툴루즈 시내: 카피톨 광장, 가론 강, 생 세르낭 성당, 학회장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