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HM학회 바로가기

ERMR 2019 참관기

중앙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문장혁 (jhmoon84@cau.ac.kr)

17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Electrorheological Fluids and Magnetorheological Suspensions (ERMR2019)는 2년마다 개최되는 자기유변탄성체 관련 학회로 자동차, 선박, 군사 장비에 사용되는 지능형 재료 설계부터 진단, 예지 기술의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30년 이상 진행된 학회이다. 약 160여명의 관련 연구자들이 이번 ERMR2019를 참석하였으며, 학회 발족 후 처음으로 ERMR 컨퍼런스가 남반구에서 개최되어 12월 16일부터 20일 사이에 걸쳐 호주 울런공(Wollongong)을 방문하게 되었다. 울런공은 시드니에서 1시간 정도 남쪽으로 이동하면 있는 도시로 주로 시드니에서 주말에 휴식 및 가족 나들이로 방문하는 관광 도시이다. 한때 호주의 최대 철강회사인 BHP steel이 있던 곳으로 현재는 공장은 폐쇄되어 그 옛터만 남아 있고, 휴양지에 걸맞는 멋진 해안이 도시 전체에 걸쳐 있다.

본 학회는 단일 세션 형태의 워크숍으로 구성되어 세션 구성이 조직적이며 참여자들의 몰입도 및 토론이 매우 활발이 이루어진다. 실제 ER/MR 장치의 사용이 산업 현장이 주로 적용되어 관련 연구에 대한 적용 사례 소개 등도 많이 확인 할 수 있다.

　그림 2. ERMR 2019에 참석한 연구자들 단체 사진

학회 첫째 날 기조연설로 Norman M. Wereley (university of Maryland) 교수가 “Integrated Design of Magnetorheological Fluid and Energy Absorbers for Optimal System Performance”라는 제목으로 하였으며, 헬기용 좌석에서의 MRF를 통한 충격 흡수와 진동 저감 장치의 설계 및 고장 예지를 통한 탑승자의 안전 확보에 관한 기초연구부터 시제품 제작을 통해 실제 헬기용 좌석으로 시판된 모습을 소개를 해주어서 오랜 연구 경험과 실증적인 연구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둘째 날에는 인하대학교 최승복 교수님의 기조 강연인 “A New Design Configuration of MR Damper Applicable to Aircraft Landing Gear System” 발표가 많은 연구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대학 및 연구소들의 발표는 ER/MR 재료의 개발 및 성능 향상을 주로 다루었지만, “Data-driven Magnetorheological Damping Force Prediction based on k-Nearest Neighbor Algorithm”, “Magnetorheological Damping Force Prediction based on Combining Fuzzy-Neural Network Control Method”과 같이 데이터 기반의 성능 예측에 관한 구두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로봇과 관련하여 실제 ER/MR기반의 브레이크 설계 및 성능/수명 예측에 관한 발표가 많이 증가 하였으며, 전통적인 철도 시스템 및 자동차 시스템에 적용한 연구가 다양하게 발표되었다.

　

셋째 날에는 Southeast University의 Zhaodong Xu 교수가 “Experimental and Numerical Study on MR Fluids and Dampers”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하였으며, 본 발표에서 structural health monitoring관점에서의 MR Damper에 관한 본인의 연구를 발표 하였다. 또한 “The Application of Conductive Shear Thickening Gel towards Smart Body Armor with Body Motion Monitoring Property”과 같이 시스템의 헬스모니터링을 위한 장치에 관한 연구 개발에 관한 발표를 뒤를 이었다.

　

많은 포스터 발표 및 단일 구두 세션 발표를 통해서 활발하게 질의 응답이 진행되고 열정적인 발표를 놓치지 않고 들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매일 뱅큇 수준의 식사를 통해서 다양한 연구자들과의 교류를 갖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그림3. 기조 연설 및 개별 세션 발표

　

그림4. 포스터 세션 및 발표

　

　　그림5. 학회 참석한 국내/국외 연구진들과의 저녁 모임

　

    마지막으로 학회를 주최한 university of wollongong의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방문하였으며, 이곳에서 유일한 한국인 교수로 재직중 이신 김정호 교수님(Institute for Superconducting and Electronic Materials, Australian Institute for Innovative Materials)을 만나 UOW의 캠퍼스 및 연구실 투어를 할 수 있었다. 이곳은 다학재간 연구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초전도재료, 연성 소재, 에너지 소재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초전도 기반 산업적 활용에 대한 적용 사례를 소개 받고 PHM 분야 적용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캠퍼스가 해변과 인접하여 연구원들이 휴식 시간에 서핑을 즐기고,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시설들이 곳곳에 있어 한국인 연구원들과 함께 해변에서 즐거운 인사 시간과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림 6. University of Wollongong, innovation campus 전경 및 바비큐 파티

 

 이렇게 호주 울런공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비록 시차는 없지만 남반구로의 먼 거리로 육체적으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연구자들이 열정적인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을 나누 다보니 4박5일간의 일정이 짧게만 느껴져 매우 아쉬웠다. 특히, ER/MR 재료의 원천 연구뿐만 아니라 산업적 활용 및 PHM의 적용 사례를 통해 연구방향에 대한 영감 및 향후 산업계와 학계/연구계 간의 연속적인 연구성과 도출에 대한 생각도 산업도시에서 휴양도시로 변해버린 울런공 느끼고 돌아왔다.